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가장 답답했던 순간은 기준이 보이지 않을 때였다. 조건을 물어보면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말만 반복되고 명확한 선은 끝내 나오지 않는다. 저도 이 부분 때문에 한 달 가까이 여러 은행을 돌아다녔고 그 과정에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은행이 기준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공개할 수 없는 구조에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은행 대출 기준이 항상 모호하게 느껴지는 이유
처음에는 은행이 일부러 정보를 숨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상담을 여러 번 받아보니 기준이 하나로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대출 심사는 개인의 소득 신용 직업 형태 부채 비율을 동시에 본다. 문제는 이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이다. 소득이 높아도 기존 대출이 많으면 불리해지고 신용점수가 높아도 직업 안정성이 낮으면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은행 입장에서는 하나의 숫자로 기준을 말하기 어렵다.
창구 직원도 모든 기준을 알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창구 직원이 대출 심사의 모든 기준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실제로는 1차 상담은 정보 확인 단계에 가깝고 최종 판단은 내부 심사 시스템과 본점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 저는 같은 조건으로 다른 지점에서 상담을 받아봤는데 설명이 조금씩 달랐다. 기준이 바뀐 것이 아니라 해석의 영역이 달랐던 것이다. 대부분 이 조건 하나 때문에 탈락합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행이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면 생기는 문제가 있다.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한 단기적인 행동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출 전 몇 달간만 소득을 높이거나 일시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방식이다. 은행은 이런 흐름을 가장 경계한다. 그래서 종합 판단이라는 표현을 쓰며 세부 수치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소비자를 속이기 위함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내부 기준에 가깝다.
개인 입장에서 확인해야 할 현실적인 기준
그렇다면 개인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저는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첫째 최근 1년간의 소득 흐름이 일정한가 둘째 신용점수보다 연체 이력이 없는가 셋째 기존 대출의 총액이 소득 대비 과도하지 않은가이다. 이 세 가지만 점검해도 상담 과정에서 체감되는 반응이 달라진다. 은행은 말을 아끼지만 태도는 분명히 달라진다.
다른 관점에서 본 은행의 입장
은행을 비판하는 시각도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은행은 수천 명의 고객을 동일한 시스템으로 평가해야 한다. 기준을 단순화하면 빠르지만 위험해지고 복잡하게 만들면 설명이 어려워진다. 저는 이 중간 지점에서 지금의 모호한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불친절해 보일 수 있으나 완전히 비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대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은행을 탓할 필요는 없다. 구조를 이해하면 준비 방향이 달라진다. 저는 이렇게 확인하고 통과했다. 그래서 이 글만 보면 헛걸음 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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